조명을 낮춘 로비 안쪽 벽을 가는 세로 나무살이 빼곡히 덮고 있어요. 천장 가까이에서 내려오는 빛이 나무살의 골을 따라 흘러내려 벽 전체에 가는 줄무늬 그늘이 생겨요. 그 앞에는 세로 골이 진 금속 받침의 리셉션 데스크가 놓였고, 한 사람이 그 옆을 지나가고 있어요.
이 벽은 흡음 패널이에요. 멕시코에서 태어나 지금은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알폰소 베르두스코가 우드 베니어 회사 WVH와 함께 만든 컬렉션 ’알마(ALMA)’예요. 올해 네오콘에서 처음 선보여 베스트 오브 네오콘을 받았고, 메트로폴리스라이크스 2026에도 이름을 올렸어요.
알마는 아홉 가지 디자인으로 기획됐고, 먼저 세 가지가 나왔어요. ’길’이라는 뜻의 센데로는 비와 발길에 닳은 멕시코 옛 거리의 화산암 포장에서 왔어요. 따뜻한 무늬목 사이에 거친 화산암 덩어리를 불규칙한 간격으로 끼웠어요. ’신성한’이라는 뜻의 사그라도는 성당 나무 문에 박힌 쇠와 구리 못을 옮겨 왔어요. 낙엽송 엔드그레인을 쇼 스기 반, 그러니까 겉을 태우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구리를 박았어요. ’반사’라는 뜻의 레플레호는 회색 단풍나무 무늬목에 멕시코 흑요석을 박아 벽을 장신구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이 컬렉션의 볼거리는 나무와 돌, 금속이 만나는 이음새예요. 베르두스코는 출처를 그대로 베끼지 않으려 했다고 말해요. 길이 길처럼, 문이 문처럼 보이지 않게 리듬과 재료의 대비만 옮겨 온 거예요. 흡음 성능 수치와 패널 치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은 WVH가 제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