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동쪽의 좁은 땅에 선 집이에요. 사진에서 먼저 보이는 건 삼나무 널로 감싼 위층이에요. 진입로 위로 한 뼘 내밀어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현관 앞이 젖지 않아요. 아래층은 하얀 벽에 작은 창만 냈어요.
교토의 집들은 보통 아래층을 열고 위층을 닫는데, 우지조노 아키텍츠는 그 순서를 뒤집었어요. 침실 셋과 욕실이 있는 1층은 조용히 닫아 두고, 계단을 올라가면 거실과 주방, 식당이 하나로 트인 2층이 나와요. 큰 창 대신 박공 천장 바로 아래에 길게 고창을 내서, 옆집의 시선은 닿지 않고 빛과 바람만 들어옵니다.
천장이 높은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곡면 나무 벽이 서 있어요. 그 안에 다락으로 오르는 사다리 계단이 숨어 있습니다. 재료는 옅은 페인트와 따뜻한 나무, 딱 두 가지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