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빨간 상자는 체코 프르지브람 근처 마을 끝에 선 집의 증축부예요. 빨간 골판 금속으로 감싸고, 정원 쪽으로 넓은 계단과 낙엽송 테라스를 냈어요. 계단은 오르내리는 길이면서 앉아 쉬는 자리이기도 해요. 같은 빨강의 의자 두 개가 테라스에 놓여 있어요.
프라하의 파하 아르히텍티가 고친 이 집은 원래 단층 돼지우리였어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살림집이 된 이력을 지우지 않으려고, 새 증축부는 일부러 확연히 다르게 만들었다고 해요. 빨강에 특별한 의미는 없고, 골판 금속의 몇 안 되는 표준 색 가운데서 골랐다고 합니다.
안은 정반대로 차분해요. 벽을 덮은 소나무 합판이 그대로 내려와 붙박이 소파의 받침이 되고, 계단과 천장, 수납장까지 같은 재료로 이어져요. 오래 부족했던 수납은 그 안에 숨겨져 있어서, 가구라기보다 벽의 두께처럼 느껴집니다.